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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간호사회에서 선물한 작은 휴식 2025-10-16    조회수 1

    이름 그대로 ‘WITH DAY’—함께하는 하루, 그리고 서로를 위로하는 날이라는 뜻처럼,
    이번 여행은 저에게 오랜만에 찾아온 따뜻한 위로의 시간이었습니다.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던 아침,
    모처럼 병원 밖으로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샌드위치와 음료로 간단히 아침을 채우며, 늘 수술실 안에서 환자를 지켜보던 제 마음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자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 속에, 오랜만에 ‘나’ 라는 존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첫 목적지는 천리포 수목원.
    ‘바다와 숲이 함께하는 비밀의 정원’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파도 소리와 솔향이 어우러진 그곳에서, 수술실의 기계음 대신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그동안 눌러 두었던 피로와 긴장감이 바람결에 흩어지는 듯했습니다.
    마치 자연이 조용히 제 어깨를 두드리며 “이만하면 충분히 잘했어요.”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점심에는 맛있는 대하구이와 싱싱한 회를 먹었는데 제철의 맛만큼 따뜻하고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병원, 같은 부서에서 늘 함께 고군분투하던 선생님과 웃으며 식사하니
    서로의 수고가 말하지 않아도 전해졌습니다.
    이후 찾은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소나무향이 가득한 숲이었습니다.
    솔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부드럽게 흔들리는 바람,
    늘 마취기 모니터와 환자를 바라보던 제 시선이
    오랜만에 자연의 색과 빛을 따라 움직였고, 잊고 있던 ‘쉼’이라는 감정을 다시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트래블 브레이크 커피.
    커피 한 모금을 마시니 오늘 하루의 모든 장면이 영화처럼 떠올랐습니다.
    이 하루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제 마음을 다시 숨 쉬게 한 시간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윗데이’는 지친 마취과 간호사의 심장에 따뜻한 리듬을 되돌려준 하루였습니다.
    돌아오는 길, 마음 한켠이 한결 가벼워졌고
    다시 수술실로 돌아가 환자의 곁을 지킬 용기와 온기를 얻었습니다.

    이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 주신 경기도간호사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간호사 선생님들께 전하고 싶습니다.
    “한 번쯤은, 환자가 아닌 자신을 돌보는 하루를 선물하세요.
    그 짧은 쉼이, 다시 환자 곁을 지킬 힘이 되어줄 거예요”
    그 하루가, 당신의 마음을 다시 따뜻하게 뛰게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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